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다비드 데 헤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MCW 후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생을 반으로 나누면, 전반은 망설임 없이, 후반은 후회 없이”라는 말처럼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아직 32세인 데 헤아는 골키퍼로서 한창 전성기를 달릴 나이이며, 시즌이 이미 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까지도 그를 데려간 팀이 없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 이맘때 누군가 이 같은 상황을 예측했다면, 아마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의 논의 끝에 데 헤아와의 결별을 결정했고, 이는 라커룸 전체에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의 후임으로 텐 하흐가 신뢰하던 제자, 오나나를 영입했다. 그러나 오나나는 인터 밀란에서의 인상적인 모습과 달리, 맨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이제 와서 되돌리기엔 이미 때는 늦었고, 맨유는 고스란히 그 후폭풍을 감수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오나나를 대신할 옵션으로 포르투갈의 신예 수문장 디오고 코스타와 접촉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 다음 이적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데 헤아로선 맨유의 현재 상황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는 SNS에 훈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여전히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지만, 여전히 어느 구단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단지 기량 저하 때문은 아니다. 데 헤아는 여전히 정상급 선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빌드업 능력 부족이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단순한 수비수 이상의 존재이며, 후방에서 경기를 설계하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전방을 향한 롱패스나 중원을 향한 정교한 연결이 필수가 된 지금, 데 헤아의 단점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그의 높은 연봉이다. 상위권 구단들은 충분히 데 헤아를 영입할 여력이 있지만, 백업 골키퍼에게 거액을 지불하길 원치 않는다. 반면, 중소 구단은 그를 원하더라도 경제적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 갈림길에 선 데 헤아는 지금이 끝이 아닌 또 다른 길의 시작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길이 막혔을 땐 방향을 바꿔 나아가야 하는 법이다.
MCW 후기에 따르면, 현재 데 헤아가 다시 필드로 복귀하려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 하나는 상위권 클럽에서 주전 골키퍼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중소 구단에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어 고액 연봉 수용이 가능해지는 경우다. 여름 이적시장 당시 사우디 구단이 그에게 이적을 제안한 바 있지만, 데 헤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부하는 그에게 조기 은퇴성 이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참새가 매처럼 날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 맨유의 고위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팬들 사이에서는 데 헤아를 향한 그리움이 점점 커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MCW 후기는 이 복잡한 상황이 결국은 축구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