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에게 패하며 이번 시즌 여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MCW 후기에 따르면, 네덜란드 감독 텐 하흐는 현재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실망과 아쉬움 속에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 시즌 개막 후 10경기 성적은 과거 무리뉴와 솔샤르가 경질된 시즌보다 더 나쁘다. 당시 두 감독 모두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구단은 결국 감독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 텐 하흐 역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구단 내부 소식통은 텐 하흐의 입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맨유 수뇌부는 그를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으며,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무리뉴 시절을 돌아보면, 그는 연장 계약을 체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고, 솔샤르 또한 재계약 이후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는 축구 세계에서 ‘장기적’이라는 말이 얼마나 모호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갈라타사라이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의 연패 이후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이는 감독보다는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었다. MCW 후기에 따르면, 현재 텐 하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선수단과의 유대다. “가장 잘 맞는 사람은 예상 밖에 있다”는 말처럼, 시즌 초반의 부진은 라커룸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
경험 많은 감독들은 수비 조직력은 곧 선수단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지금 텐 하흐의 팀은 과거 감독들이 경질될 때와 비슷한 수비 붕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맨유는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8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966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텐 하흐는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핵심 수비 자원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강조하지만, 갈라타사라이전의 수비는 그 어떤 핑계로도 감싸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이번 여름 인터밀란에서 영입된 골키퍼 오나나는 맨유 데뷔 시즌부터 실망스러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전의 부진한 경기력에 이어, 갈라타사라이전에서는 치명적인 패스로 카세미루의 퇴장을 유발하는 등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더 큰 문제는 텐 하흐가 선수들의 심리적 불안정성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경기 중 위기 상황에서의 바디 랭귀지 문제와 특정 선수들이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점에 대해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진다.
무리뉴와 솔샤르가 떠났던 것처럼, 텐 하흐 또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들은 선수들과의 소통 방식을 개선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MCW 후기는 맨유가 여전히 텐 하흐를 신뢰하고 있다고 전하지만, 결국 그의 운명은 경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맨유라는 거대한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면 멈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