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과 필라델피아 갈등의 진실

이번 오프시즌, 하든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사이의 줄다리기는 MCW 후기 분석 기준으로도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하든은 팀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만족스러운 트레이드 조건을 찾기 어려웠고, 하든을 받아들일 팀도 많지 않았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하든을 잡고 싶어 했으나, 대형 계약을 제시하진 않았다. 하든과 구단 수뇌부 사이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고, 하든은 시즌 시작 전 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필라델피아 역시 헐값에 하든을 넘길 생각은 없어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작년 여름의 계약이다. 당시 하든은 구단의 전력 보강을 위해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하며 재계약했고, 구단은 다음 오프시즌에 대형 계약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했고, 하든의 희생은 우승과 연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약속된 대형 계약은 끝내 나오지 않았으며, 하든이 플레이어 옵션을 실행하면 바로 트레이드해 주겠다는 말도 지켜지지 않았다. 하든은 이 모든 배신에 분노했고, 중국 일정을 소화하던 중 공개적으로 단장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구단 입장에서야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말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하든 입장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약속이 깨어진 것이며, 그는 이 배신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처럼, 하든은 자신이 믿었던 구단에 깊이 실망했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팀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필라델피아가 이렇게까지 행동한 데는 나름의 사정도 있었다. MCW 후기에 따르면 하든의 몸 상태는 더 이상 전성기 같지 않다. 벌써 34세에 접어들었고, 휴스턴을 떠난 뒤로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었다.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4차례 부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42경기를 결장했다. 가장 길게는 2개월 이상을 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하든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구단으로선 고심할 수밖에 없다. 만약 여전히 휴스턴 시절의 MVP급 하든이었다면, 필라델피아는 주저 없이 대형 계약을 제안했을 것이다. 설령 트레이드 대상이 되더라도, 건강한 하든은 시장에서 언제든지 가치 있는 카드가 되었을 것이다.

프로 스포츠의 냉정함은 이런 데서 드러난다. 실력이 떨어지면 다른 대우를 받게 되고, 때로는 배신이나 기만도 마주하게 된다. 다만 팬들 입장에선 하든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 팬들은 선수를 더 가깝게 느끼고, 구단은 결국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 구조는 이곳에서도 적용된다.

이번 사태는 모든 선수들에게 하나의 교훈이 된다. 언제나 자기 몸과 권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리라드는 하든보다 훨씬 현명하게 대처했다. 원하는 팀에 가지는 못했지만, 대형 계약을 바탕으로 여전히 안정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다시 시작할 용기를 잃지 마라’는 말처럼, MCW 후기는 하든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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