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통계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 부임 이후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했고, 수많은 포지션에 걸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다. MCW 후기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 외에도 과르디올라는 특히 중앙 수비수 자리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현재까지 맨시티가 수비진에 들인 이적료는 약 3억4,590만 유로에 달하며, 이는 동기간 프리미어리그 ‘빅6’ 클럽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수치는 단순히 금액뿐 아니라 실효성 측면에서도 타 클럽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할 때, 과르디올라가 영입한 센터백들은 실용성과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최고가는 이번 시즌 합류한 요슈코 그바르디올로, 아직은 몇 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아 평가를 내리긴 이르지만 기대치는 상당하다. 반면 루벤 디아스는 맨시티 입단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현재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펩의 지도력과 육성 능력을 방증하며, 디아스의 성공은 곧 그바르디올에게도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나단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도 펩의 손을 거치며 기량을 끌어올린 사례다. 이들의 시장가치는 입단 당시보다 오히려 상승했으며, 이는 펩의 전술적 조율 능력이 선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스톤스의 경우, 초기엔 실패작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펩이 그를 중간 라인으로 끌어올려 창의적인 빌드업 수비수로 재해석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렸다. “하늘의 별을 따다 그의 포지션에 얹고 싶다”는 말처럼, 감각적인 전술 변화가 스톤스의 잠재력을 깨운 셈이다.
다만 예외도 있다. 라포르트는 펩 체제 내내 자신만의 입지를 확고히 하지 못했고, 결국 이번 여름 중동으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이와 달리 맨유는 최근 몇 년간 수비진 보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같은 시기 수치상으론 첼시도 맨시티나 맨유에 비견되지만, 이는 대부분 구단주 토드 벌리의 과감한 투자 결과로, 비교 자체가 어렵다.
MCW 후기에 따르면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투자의 규모와 효율성 면에서 모두 선도적인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과르디올라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신중하게 선수를 선택하고, 그들을 자신의 전술에 맞게 완벽하게 활용한다. “길을 잃더라도 결국 그 곁으로 돌아온다”는 말처럼, 그가 선택한 선수들은 결국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점에서 맨시티는 단순히 돈 많은 팀이 아니라, 돈을 잘 쓰는 팀이 되었고, 그 결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술, 투자, 선수 육성 삼박자가 어우러진 지금의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라는 감독의 총체적 능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클럽이라 할 수 있다.